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 1892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한 호프부르크궁에서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과학기술,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호프부르크궁에서 공식 환영식과 사전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두 정상은 한·오스트리아의 우호적 협력 관계를 평가하면서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응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기술 등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고 했다. 미래형 첨단 산업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과학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결합해 호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스트리아는 기초과학 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 17명을 배출한 기초과학 분야 선도국”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 기술, 친환경 미래 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힘을 합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이 개최한 ‘P4G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 오스트리아 측의 참여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도 당부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오스트리아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하고 볼프강 소보트카 연방 하원 의장과도 만났다. 저녁에는 김 여사와 함께 오스트리아 측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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