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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참사' 5·18단체 前회장 해외도피중에 사과문?…진위 논란

문흥식 前회장 측근이 회원 단체대화방에 공유

"의사 전달받아 작성"…연락한 사람은 안 밝혀

회원들 "출처 불분명한 사과문 낸 의도 의심"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이름으로 작성된 사과문이 나왔다. 하지만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본인이 작성한 사과문이 맞는지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5·18 구속부상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원 단체 대화방에 문 전 회장 이름이 적힌 사과문이 공유됐다. 학동 건물 붕괴 사고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말로 시작하는 이 사과문은 "저로 인해 5월(5·18단체)에 형언할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돼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은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저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저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5월과 관련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월에서 떠날 것을 동지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며 "죄인의 심정으로 5월의 명예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남은 삶을 동지 여러분에게 속죄하며 살아가겠다"고 적혀있다.

해당 사과문은 문 전 회장의 측근 인사 A씨가 회원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공개됐다. 하지만 문 전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작성한 것은 아니며, 문 전 회장의 의사를 전달받은 누군가가 작성해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측근 인사 A씨는 "문 전 회장의 의사를 전달받아 문구를 완성한 것"이라면서도 문 전 회장과 연락이 닿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의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에 16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 진행을 위한 울타리가 설치됐다. 지난 9일 이곳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구속부상자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회원간 갈등을 빚어온 문 전 회장 측 인사들이 비위 의혹이 불거지며 자신들까지 코너에 몰리자 명의를 도용해 사과문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회원은 "해외 도피 중인 당사자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사과문을 낸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문 전 회장이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업체 선정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한편 문 전 회장이 지난 13일 이미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신병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붕괴 참사와 관련해 △ 철거 업체 선정 과정 영향력 행사 여부 △ 하도급 불법 행위 △ 계약 내용의 적정성 등을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는데,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으로 구체적인 입건자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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