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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용도·발행금리 높아도 ‘ESG 역행’ 부담···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전량 미매각

석탄화력발전 건설용 1,000억 규모

매수 주문 자산운용사 한곳도 없어

삼척블루파워 석탄 화력발전소 조감도. /사진 제공=삼척블루파워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됐다. 높은 신용도와 발행 금리를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금융그룹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시 흐름으로 인해 석탄을 원료로 한 화력발전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전날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한 건도 모으지 못했다.

AA-등급인데다가 발행 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시장에 ESG 바람이 불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탄소 중립에 역행하는 석탄발전소 투자를 꺼린 탓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A등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매수 수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으면서 대부분 발행 주관 증권사의 리테일 창구로 팔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4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가 철회했다. 금융권에 탈석탄 기조가 심화하면서 수요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필요한 자금은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해결했다. 이후 시장 분위기를 살피다가 하반기보다는 유동성이 많은 상반기에 조달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그룹 계열의 민자 석탄발전소다. 상업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매출은 없지만 기업 신용이 AA- 등급으로 높은 만큼 그간 시장 자금 조달은 우호적이었다.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2019년에는 모집액(5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300억 원의 매수 수요를 확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시장이 불안정하던 지난해 9월에도 1,000억 원 모집에 1,600억 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금융시장의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면서 유동성 대응력은 더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블루파워는 민자 석탄발전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발전소 준공까지 약 8,000억 원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상업 운전 이후에도 매년 3,600억 원 규모를 차환해야 한다. 여기에 비경상적인 현금 흐름 수요가 발생할 경우 자금을 조달할 수단이 제한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석탄발전기를 규제 대상으로 하는 석탄발전총량제가 논의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민자 석탄발전사들의 경우 가동 실적에 따라 수익을 보전받는 구조로 가동률이 떨어질 경우 현금 유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 업계의 관계자는 “회사채 한도 대출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유동성 보강을 하고 있지만 추후 자금 조달 구조에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며 “최근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것도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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