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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우주錢쟁…치열해진 민간우주산업시장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민간인 탑승 '뉴 셰퍼드' 내달 20일 발사

목표 고도 100km서 3분간 무중력 체험

[머스크의 스페이스X]

이르면 연말 유인선 '크루 드래건' 추진

민간인 3명 국제우주정거장서 8일 체류

양강 체제 속 英 억만장자 브랜슨도 가세

2040년 우주시장 1.1조弗 예상





미국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셰퍼드’의 발사일이 오는 7월 20일(현지 시간)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주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코앞에 두고 보는 것은 물론 달로 여행을 가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블루오리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우주산업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7년 4월 당시 공개된 블루오리진 캡슐 내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뉴셰퍼드의 발사일은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52주년이 되는 날이라 더 의미가 크다. 뉴셰퍼드는 지난 6년간 15차례나 시험 왕복 비행을 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준비해왔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인 영업담당 이사인 아리안 코넬은 “현재 우주 관광은 초기 시장”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문을 열고 있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이조스가 머스크보다 먼저 우주로 비행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최고 부호인 두 기업가가 우주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뉴셰퍼드는 높이 18m의 로켓과 돔 모양의 우주선으로 구성돼 있다. 6인승인 우주선에는 각 좌석 옆에 직사각형 창이 달려 있다. 우주선은 고도 76㎞ 지점에서 로켓에서 분리되고 이후 목표 고도인 100㎞에 도달하면 승객들은 약 3분간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을 체험하면서 창밖의 우주와 지구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캡슐 안에서는 우주복이나 헬멧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리는 시간은 11분에 불과하다.

스페이스X도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1월 사이 민간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낼 예정이다. 탑승객 총 4명이 스페이스X의 캡슐형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에 탑승하며 이 중 3명이 민간 관광객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8일 동안 ISS에 체류하기 위해 1인당 5,500만 달러의 거금을 치렀다. 스페이스X는 일본의 괴짜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를 태우고 2023년 달 관광에 나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내년 완공될 스페이스X의 해상 우주 공항 ‘데이모스’의 상상도./일론 머스크 트위터




여기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버진갤럭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내년부터 우주 관광을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고객 600여 명을 대상으로 20만∼25만 달러의 가격에 티켓을 사전 판매했다. 버진갤럭틱은 지난달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유인우주선의 세 번째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올해 말 직접 시험비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놓고 다투는 베이조스와 머스크가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일찌감치 우주탐사를 위한 재활용 로켓의 아이디어를 성공시키며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한번 발사한 로켓을 회수하고 재사용할 수 있어 우주여행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운 채 크루드래건을 쏘아올려 민간 최초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머스크의 원대한 우주 계획은 관광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6년까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2050년까지는 100만 명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의 발사와 회수에 사용될 해상 우주 공항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선을 바다 위에서 발사하면 지상에서 쏘는 것보다 사고 위험과 소음에서 주변을 보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발사가 가능하고 날씨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이 해상 공항 이름을 ‘데이모스’라고 부르며 “내년 출항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머스크를 따라잡기 위해 블루오리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7월 5일 아마존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우주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25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성공 모델을 우주에도 접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이조스는 미래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시설을 옮기기 위한 물류 체계를 세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업가들이 우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달 착륙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놓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24년을 목표로 인류를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두 업체의 참여가 관심사다. 우선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블루오리진을 제치며 28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나사는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에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달 궤도로 쏘아 올린 뒤 여기서 남성과 여성 우주인 1쌍을 스페이스X의 ‘스타십’ 달 착륙선에 갈아 태워 달 표면으로 내려보낸다는 구상이다. 목표대로 2024년에 달 착륙이 성공하면 이는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반세기 만이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탈락했던 블루오리진도 최근 들어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달 8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미국 혁신·경쟁법’에는 나사의 달 착륙 계획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나사가 스페이스X 외의 또 다른 민간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서 블루오리진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베이조스와 머스크의 경쟁으로 우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민간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7년 3,24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1,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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