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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 계기, 쿠팡 탈퇴 이어져…김범석 창업자 비판도

열악한 물류센터 노동환경 문제 이어져

미국 국적 창업자, 국내 직위 모두 물러나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이용자들의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노동환경과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불만도 확대되며 불매운동 조짐도 엿보인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을 탈퇴하거나 쿠팡 앱을 삭제했다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탈퇴를 인증하는 이미지 등을 올리고 있다.

쿠팡 탈퇴 인증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




그동안 쿠팡의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간혹 제기됐지만 이번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만이 극대화되는 움직임이다. 특히 소방대원의 사망까지 이어지는 화재 발생을 계기로 탈퇴라는 직접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익일배송)이라는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91% 늘어난 13조원 매출을 올렸다.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외적인 성장에 비해 회사 운영 방식을 두고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에 열악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지만 사측의 사과가 없다는 유족의 비판도 있었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당시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리며 반발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화재 위험 등을 제기했는데도 회사 측에서 안일하게 대응해 결국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김범석 창업자가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산업재해로 인해 노동자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해도 한국 쿠팡에서 아무 직위가 없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국적임을 내세워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을 피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의결권 76.7%를 갖고 있지만 총수 지정에 따른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쿠팡 측은 이날 화재 현장에 고립됐던 김동식 구조대장의 순직 소식이 전해진 뒤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날에는 강한승 대표 명의로 이번 화재에 대해 사과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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