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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BBB' 현대로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역대 최저 금리 자금조달

500억 원 모집에 2,580억 원 주문

A등급 복귀 가능성에 투자자 몰려





현대로템(064350)이 역대 최저 공모채 금리를 달성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한 한편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추후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매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5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2년물에 1,650억 원이 몰렸으며 200억 원 발행하는 3년물에도 930억 원이 들어왔다.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회사는 조달 금리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140~165bp(1bp=0.01%포인트) 낮출 수 있게 됐다.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 저신용 회사채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대로템의 사모채가 1% 후반대로 발행되는 등 금리가 매우 낮아졌다"며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예상보단 경쟁률이 낮았다"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은 2년 만이다. 당시 철도 부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A-등급이던 신용도가 BBB+등급으로 떨어졌다. A-등급과 BBB+등급은 통상 '크레딧 클리프(신용 절벽)'라고 불리는 구간으로 한 노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크게 상승한다.(18일 등급민평 기준 약 3%포인트)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현대로템도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A등급 복귀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시장 자금 조달에 자신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이번 발행에서 금리 희망 밴드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40bp 낮은 선으로 제시했다. 2년물은 3.5%, 3년물은 4.0% 안팎이다. 시장이 평가하는 현대로템 채권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최종 발행금리는 이보다 낮은 약 2.26~3.00% 선으로 결정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회사가 제시한 희망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써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한편 같은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CJ ENM과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민평금리 대비 1~5bp, 14~15bp 높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를 결정했다. 각각 1,500억 원 모집에 6,510억 원, 1,000억 원 모집에 4,500억 원을 받아내며 흥행했으나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수 주문을 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의 바로미터인 국고채 금리가 이달 빠르게 상승하면서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 여지가 있는 물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저신용 회사채나 5년 이상 장기물에 매수세가 쏠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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