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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페스티벌, 떼창 대신 박수 그리고 자가진단키트가 있었다

'뷰민라 2021', 1년8개월만의 야외 음악페스티벌

QR체크, 체온 측정, 자가진단키트 등 방역조치 눈길

오랜만 공연에 뮤지션도 관객도 "반갑지만 생소해"

스탠딩·떼창 못한 대신 박수·제스처로 현장 즐겨

26·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민트페이퍼




“공연이 열리게 돼서 반가운데 다들 생소하죠. 예전처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욕심 하나쯤은 가질 수 있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조용히 자리에 잘 앉아 공연을 봐 주시는 게 그 욕심의 첫걸음입니다” (페퍼톤스 이장원)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맥이 끊겼던 대규모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약 1년 8개월만에 어렵사리 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혹시나 있을 감염의 우려에 아무 말 없이 의자에, 돗자리에 앉아서 뮤지션들의 무대를 ‘관람할’ 따름이었다. 예전처럼 일어설 수도, 소리를 칠 수도, 몸을 흔들 수도 없었다. 하지만 모두들 이렇게나마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었다는 자체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관객들은 팔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무대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응을 보여줬다.

가수 이하이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 제공=민트페이퍼


26·2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뷰민라 2021)이 열렸다. 정부가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형 대중음악 공연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1년 8개월만에 처음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첫날인 26일에는 가수 폴킴을 헤드라이너로 이하이, 페퍼톤스, 정준일 등이 공연했다. 27일에도 헤드라이너인 밴드 소란을 비롯해 데이브레이크, 엔플라잉, 호피폴라 등이 무대를 선보인다. 하루 입장 관객은 4,000명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조절했다.

지난 2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 전 관객들이 KSPO DOME에 모여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앞으로 예정된 각종 공연에 이번 ‘뷰민라’의 방역 결과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방역 문제가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음악 페스티벌은 일반 콘서트보다 관객들의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최 측은 공연장 옆 KSPO DOME(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을 빌려 모든 관객·스태프·아티스트에게 체온 측정, QR코드 체크인,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검사를 진행했다. 특히 국내 공연에서 처음으로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공연에 참석하기 앞서 미리 준비된 좌석에 앉아 타액(침)을 통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반응이 나와야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의 한 관람객이 26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민트페이퍼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은 오랜만에 보는 관객들의 모습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폴킴은 “정말 할 말을 잃을 것 같다. ‘이런 무대가, 자리가 있었지’ 하며 숨겨뒀던 기억들이 살아난 기분”이라며 “(공연을) 1년 못했을 뿐인데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일은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만난 것 치고 너무 짧다”고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관객들도 공연장 내부에서 떼창과 환호, 스탠딩이 금지된 대신 박수를 치거나 팔을 흔드는 등 각종 제스처로 아낌없는 호응을 보냈다. 무대에 오른 이하이는 “이런 형태의 공연이 낯설긴 한데 재밌다”며 노래를 부를 때 특정 부분에서 팔을 흔드는 제스처를 관객들에게 유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공연장 한편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공연을 즐겼다.

26일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에서 한 진행요원이 방역수칙이 든 팻말을 들고 있다. /박준호 기자


한편 뷰민라를 시작으로 7월 이후 나훈아 콘서트를 비롯해 미스터트롯, 싱어게인 등 중대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가을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워터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대형 페스티벌도 관객을 받으며 열린다. 엠피엠지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테스트 공연은 물론 작은 매뉴얼조차 없는 현 상황에서 업계에 통용될 최소한의 표준 하나는 있어야 했다”며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페스티벌이나 대중음악 공연에 선례가 돼서 문제 없이 잘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밴드 페퍼톤스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 제공=민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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