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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결국... 킥보드에 헬멧 부착이 대세

하이킥·알파카 등 공유헬멧 도입

지쿠터도 공유헬멧 제작 들어가

규제 이후 매출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공유헬멧 도입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킥보드에 공유 헬멧을 부착해서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후 이용률이 급감하고, 이달 13일에는 한 달간의 계도 기간마저 종료돼 범칙금 부과가 현실이 되자 더 이상의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사진 제공=하이킥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업체 ‘하이킥’은 이달 중 모든 킥보드에 헬멧을 부착할 예정이다. 헬멧 전용 잠금 장치인 ‘스마트 락커’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동엽 하이킥 이사는 "단순히 킥보드에 헬멧을 거는 방식이 아닌, 킥보드 대여 시 잠금이 풀리고 헬멧을 반납해야 주행을 종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헬멧 도난 및 분실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알파카도 지난달 초부터 공유 헬멧을 모든 기기에 부착하고, 인공지능(AI) 헬멧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헬멧 착용 인증샷을 찍은 이용자에게는 알파카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쓸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 100뽀너스가 지급된다. 알파카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 초기인 5월 초에는 헬멧 착용률이 하루 3%대에 불과했지만 한 달이 경과한 지금은 30%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업계 이용자 수 1위인 지쿠터도 현재 공유헬멧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지쿠터 관계자는 “운영하고 있는 킥보드 대수가 2만 대가 넘어 전면 도입에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량이 확보될 때마다 킥보드에 순차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 선두 업체 중 하나인 씽씽 또한 공유헬멧 제공을 고려 중이다. 씽씽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만큼 타개책으로 공유헬멧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동킥보드 업계는 공유 헬멧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 3월 한국 진출 당시부터 모든 킥보드에 헬멧을 부착한 ‘뉴런’ 외에는 공유헬멧을 제공하는 업체가 없었다.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여의도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 30곳에 한 달간 1,500대를 배치했지만, 이용률은 3%, 분실률은 23.8%에 달했다. 씽씽도 지난해 12월 대구시에서 기기에 헬멧을 시범 부착해 서비스했지만 착용률은 0%에 가까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유 헬멧은 코로나19 전염 위험도 있고, 여름이 되면 냄새와 위생 문제로 사용을 더욱 꺼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한 이용률 저하가 현실화되자 업계는 결국 헬멧 제공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공유킥보드 업체 14곳으로 구성된 퍼스널모빌리티 산업협의회(SPMA)에 따르면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직후 국내 킥보드 업체들의 매출이 30~50% 급감했다. 계도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된 이달 13일 전국에서 적발된 150건의 위반 사례 중 헬멧 미착용만 114건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공유 헬멧의 실효성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을 표한다”면서도 “헬멧 미착용이 적발될까봐 킥보드 이용 자체를 꺼리는 이용자들, 그리고 헬멧을 제공하는 타 업체로 이탈하는 이용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공유헬멧 도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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