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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자녀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종이를 50번 접으면 높이가 얼마나 될까. 수리에 밝아도 암산으로 이것을 맞힌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종이 두께라면 그 높이가 지구에서 태양까지 간다. 이를 배(倍)씩 증가하는 ‘승(乘)의 마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데 익숙하지 이것처럼 두 배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기에 ‘승’이 가져오는 엄청난 결과를 추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 수익에도 승의 마법이 적용된다. 수익률 10%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면 1.1배(1+0.1)로 증가한다. 원금이 1,000만 원이고 30년 동안 투자하면 1억 7,400만 원이 된다. 마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기에 10년을 더 투자하면 4억 5,300만 원이 된다. 10년 동안 무려 2억 7,900만 원이 증가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20세부터 매년 10% 수익의 투자를 30년간 하면 50세에 1억 7,400만 원이 되는데 10세에 투자를 시작하면 50세에 4억 5,300만 원이 된다는 뜻이다. 10년 먼저 시작한 게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마법의 비밀은 4억 5,300만 원의 구성에 있다. 이 중 원금은 1,000만 원이고 이자 금액은 4,000만 원(매년 100만 원Ⅹ40년)이니 원금과 이자는 5,0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면 4억 5,300만 원에 이르는 돈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5,000만 원을 제외한 4억 300만 원의 이자가 이자를 낳은 복리(複利) 효과다. 계산을 해놓고도 믿기지 않아서 여러 번 확인해보는 게 복리 효과다. 그래서 아인슈타인도 복리는 세계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게 상식인 곳이 바로 투자의 세계다. 투자의 매력이 여기에 있고, 부의 비법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불리는 걸 배운다고 한다. 기간이 길다고 복리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수익률이 4% 이상은 돼야 한다. 지금처럼 1% 수준에서는 복리 효과가 거의 없다. 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오랜 기간 투자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를 위한 투자 통장을 일찍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손주에게 만들어줘도 좋은 선물이 된다. 개별 종목은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니 종목을 많이 포함한 주식 펀드나 주가 지수에 연계된 상품에 편입하는 게 좋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여기에 해당된다. 개별 회사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장기적 혁신에 투자하는 셈이다.

공자는 시경의 시 300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무사(思無邪)’라고 했다.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뜻이다. 자산 관리 전략을 하나로 압축하라면 ‘복리의 마법’일 것이다. 보통의 삶에서 부를 이루기 위해서 꼭 기억해야 할 원칙이다. 이는 나의 노후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물려줄 좋은 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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