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는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입 사원 공채 뿐 아니라 경력 채용도 활발해진 상태인데, SK하이닉스의 경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3년 미만 경력을 지닌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 전형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신설된 채용 전형인 주니어 탤런트는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과 동시에 진행된다. 서류 접수는 이달 25일까지며 7월 내에 인적성 평가(SKCT)를 실시하고, 면접 전형과 최종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9월께 최종 입사하는 일정이다. 주니어 탤런트 전형은 신입사원 수시모집 전형과도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어 취업 지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니어 탤런트 전형은 3년 미만의 경력도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경력 공채 등과는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그룹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의 채용 절차가 수시채용으로 변경되면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무 관련성이 높은 인재들에 경력을 인정해주고 처우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니어 탤런트 전형은 직무관련 경험과 성장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선발 조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조건으로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했지만, 3년 미만의 경력을 조건으로 내건 이번 전형에서는 기본적 수준의 직무역량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니어탤런트 전형으로 모집하는 직무는 이천·분당 사업장의 설계·소자·R&D공정·양산기술·양산관리·영업·특허·감사 등이다. 청주사업장에서는 소자·R&D공정·양산기술·양산관리·품질보증·안전 등의 직무를 대상으로 경력자를 모집한다.
관련 분야 석·박사 졸업예정자는 기업에서 실무를 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입 채용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석·박사 졸업 예정자 가운데서도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지에 따라 선발하는 이번 채용은 직무별 1~2회 비대면 면접을 예정하고 있으며, 서류부터 면접까지 현업에서 종사하는 임직원들이 깊숙하게 참여해 평가한다. 아울러 회사 관계자는 “입사전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사업비전과 기업문화, 직무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입사에 대한 최종 협의 및 확정을 진행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대규모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2월 대졸 신입사원 수시 채용에 이어 3월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고, 최근엔 이천·청주 생산직 채용도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파격적인 임금 인상결정을 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결정하는 등 인재 모집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평균 8%로 높은 편이며,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5,000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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