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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스님의 詩 노래로 듣는다

시집 '음다 34송' 등 시 20편 담아

개신교 신자인 가수 조영남이 노래

"종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들었으면"

앨범 ‘고산의 노래’ 이미지./사진제공=쌍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고산 혜원 대선사의 시 20편을 노래한 앨범이 나왔다. 고산스님 입적 후 4개월 만에 나온 사후 앨범이다.

14일 고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달 초 도서출판 반야샘이 제작한 앨범 '고산의 노래'가 발매됐다. 앨범에는 스님의 시집 '음다 34송'에 실린 시 '음다 1-3절' 등 10여 곡을 포함해 '고산의 노래' '옴마니 반메홈' 등 총 20곡이 수록됐다. '음다 34송'은 고산스님이 차를 마실 때의 마음가짐을 게송 형식으로 표현한 시다.

음반 제작에는 가수 조영남과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이 참여했다. 고산스님의 상좌인 영담스님은 수록곡 '고산의 노래'를 작사했고, 조영남은 앨범 전 곡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개신교 신자인 조영남은 부천 석왕사 산사음악회를 통해 스님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3월 입적한 고산스님 영결식에 참여해 앨범에 수록된 '옴마니 반메훔'과 '열반의 노래' 등을 부르며 스님을 추모하기도 했다.



쌍계사 총무국장 지현스님은 "고산스님의 시를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하자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며 "주로 차(茶)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고산스님./사진제공=쌍계사


고산스님은 1948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등 전국 선원에서 참선 수행에 정진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스님은 1972년 서울 조계사 주지를 맡아 불교합창단을 창설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다. 과거 폐사 위기에 놓였던 경남 하동 쌍계사는 1975년 고산스님이 주지를 맡은 이후 대대적인 불사를 통해 교구 본사로서의 사격을 갖추고, 2012년에는 선원과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총림(叢林)으로 지정됐다. 고산스님은 지난 3월 쌍계사에서 88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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