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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습식 분리막 시장···LG-SK, 또 다시 붙는다

LG화학, '톱3' 도레이와 손잡고

유럽 분리막 합작공장 설립 추진

'1위' SKIET는 5조 추가 투자 나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화학




2년 넘게 벌여온 배터리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LG와 SK가 이번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LG화학이 세계 3대 습식 분리막업체인 도레이와 손잡기로 하면서 시장 1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거세게 추격하고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도레이와 유럽에 분리막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과 지분·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세부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지 소재 부문에만 6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분리막 사업 재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LG화학이 분리막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을 하다 외부 조달이 낫다는 판단하에 2015년 생산 시설을 도레이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며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자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안정적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습식 분리막 수요는 2025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LG화학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분리막 시장에서도 LG화학이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습식 분리막은 기공 사이즈의 균일성과 강도가 높아 주로 고사양 배터리에 사용된다. 전 세계 습식 분리막 ‘톱티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은 바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IET다.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시장에 뛰어들기 전만 해도 이 시장은 일본의 독점 체제였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의 두께와 넓이 등을 다양화하는 기술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왔다.

SKIET가 분리막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14억㎡에서 2025년 40억㎡로 확대하기 위해 5조 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LG화학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CEM(화학·소재)사업부에 있는 분리막 사업 인수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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