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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지난해 연간 넘었다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1년 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정부의 각종 경고에도 ‘패닉 바잉’이 나타나며 지난해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 역시 상반기에 작년 상승률을 추월했고, 경기·수도권·전국 기준 상승률도 작년 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3.1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01%)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의 상반기 상승률이 5.08%로 가장 높았고, 송파(4.52%)·서초(4.20%)·강남(3.94%) 등 강남 3구가 뒤를 따랐다. 이어 도봉(3.93%), 동작(3.48%), 마포(3.45%), 관악(3.33%), 강동(3.26%), 양천(3.12%)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가 급등한 가운데 풍선효과 등의 영향으로 서울 외곽 중저가·재건축 단지가 동반 상승한 모양새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 전용면적 105.31㎡는 지난달 29일 37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올해 1월 해당 평형이 31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6억 뛴 것이다. 4월 말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수요가 유입되면서 실거래가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노원·도봉·관악 등 외곽 지역에는 30대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따라 오르고 있다.



상반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는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비껴가면서 상계·중계·하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 58.01㎡는 지난 6일 9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에 해당 평형이 6억5,000만∼7억4,000만원) 선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올들어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인천의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12.23%로 지난해 상승률(9.57%)을 추월했다. 경기는 10.98%로 작년(12.62%) 수준에 다가섰고, 수도권 전체로도 상반기 8.58% 올라 지난해(9.08%) 상승률에 육박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6.87% 올라 6개월 만에 작년 전체 상승률(7.57%)에 근접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20.79% 급등했고, 역시 GTX 정차 기대감이 있던 서구가 12.90% 오르며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에서도 GTX 등 교통·개발 기대감 영향으로 안산 상록구(23.01%), 의왕시(21.40%), 안산 단원구(21.29%), 시흥시(19.94%), 안양 동안구(18.14%), 군포시(15.70%), 남양주시(15.03%), 고양 덕양구(14.8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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