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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위중증 25%가 2040···"잔여백신이라도 맞자" 무한 클릭

■ 4차 대유행 젊은층 불안감 확산

시민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서대문구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서 후순위에 놓인 2040세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50대 백신 접종 계획이 모더나 수급 지연으로 수차례 변경된 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가운데 2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어렵겠다고 판단한 2040은 ‘예약 전쟁’을 감수하며 잔여 백신 신청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의 과도한 혼란과 불안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백신 수급 현황과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35만4,000회분이 지난 8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관계자들이 백신이 담긴 화물을 옮기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모더나 수급 지연에 50대 접종 일정 꼬이자…2040 “8월에 맞을 수 있을까?”


서울경제와 만난 다수의 20~40대 시민은 22일 “40대 이하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이들에 대한 접종은 오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진행된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였던 회사원 최 모(42) 씨는 “올가을에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달 얀센을 맞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추석 때까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아이가 미취학 아동이라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 모(28) 씨도 “간호사 친구는 얼마 전에 2차 접종까지 끝냈다”며 “1차 접종을 한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과연 나는 8월에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20~40대 사이에서 이 같은 불안감이 조성된 것은 최근 50대 백신 접종 계획이 모더나 수급 지연을 이유로 수차례 변경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다음 달 21일로 예정돼 있던 50~54세의 백신 접종 종료일을 같은 달 28일로 연장했다. 동시에 50대 접종에 모더나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도 투입하기로 했다. 일정이 지연되고 백신 종류까지 바뀌며 40대 이하 접종에 쓰일 백신이 원활히 공급될지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강 모(35) 씨는 “국민 선호도가 높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수급이 늦어진 점에 대해 화가 난다”며 “코로나19로 수차례 추경이 이뤄졌는데 정작 정부가 가장 중요한 곳에는 돈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설상가상 2040 위중증 환자 늘어…4명 중 1명꼴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대부분 채워졌던 중환자실에 점차 60세 이하 연령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위중증 환자 중 20~40대의 비중은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을 오가던 지난해 12월 12일에서 올 1월 15일 사이 20~40대 위중증 환자는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처음 1,212명을 기록한 지난 6일 위중증 환자 중 2040 연령대는 15.68%를 기록했으며 이 규모는 현재 25%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다. 전체 위중증 환자 4명 중 1명은 이 연령대인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중환자 병상은 대부분이 30~50대”라며 “고위험군(60대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니 방역을 완화하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50대 이하 인구에서 만성질환과 면역 저하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21일까지 ‘잔여 백신’이라는 키워드가 구글에서 검색된 빈도. 검색량이 6월 중순부터 서서히 줄어들다가 화이자 백신 잔여분이 위탁의료기관에 풀린 7월 5일을 기점으로 증가했다. /구글 트렌드 캡처


‘새로고침’ 무한 반복하며 잔여백신 신청…"수급 현황 공개해 혼란 막아야"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잔여 백신 신청 전쟁에 나섰다. 30대 초반의 회사원 전 모 씨는 매일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병원의 잔여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공급 일정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모더나 아니면 화이자를 맞고 싶은데 이런 식이라면 내 차례에 원치 않는 백신을 접종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매일 예약 시스템의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 새로 나오는 잔여 백신이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감소하던 ‘잔여 백신’ 검색량이 7월 5일을 기점으로 증가했다. 이날부터 특수교육·보육 교사, 의원급 의료 기관 보건의료인 등 일부가 화이자를 접종하며 그 잔여분이 위탁 의료 기관에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신 공급 지연에 따른 시민 혼란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백신 수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는데 공급이 지연되면서 계획이 자꾸 바뀌니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이라며 “8월이 되면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백신이 얼마나 확보됐는지 밝혀야 국민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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