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의 ‘연금 머니무브’가 거세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 8,000억 원 이상 늘어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의 경우 같은 기간 증권사 계좌에서 4조 원이 넘게 불어나며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26일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이 올해 상반기 1조 8,476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체 증가 금액 8조 465억 원의 23%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적립금 증가액(6,967억 원) 대비 183% 급등한 수치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은행, 삼성생명 등 은행과 보험업권의 막강한 연금 사업자들을 제치고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DC와 IRP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DC는 8,529억 원 증가, IRP는 1조 1,194억 원 증가하며 상반기 DC·IRP 합산 적립금이 2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퇴직자가 늘어나는 시기적 특성상 DB형에서는 적립금이 감소했다.
증권사 전체로도 DC와 IRP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퇴직연금 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DC 및 IRP 적립금 증가액은 4조 2,3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8,489억 원에 비해 129% 늘었다.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조 525억 원이 늘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5조 4,650억 원으로 증가율이 35%에 그쳤다.
이는 증권사 연금 계좌의 경우 주식형 펀드, 리츠 등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호조를 띠면서 가입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발표된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사업자 1년 수익률에서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DC와 IRP의 수익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DC와 IRP의 연 수익률은 각각 11.39%와 10.61%였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솔루션본부장은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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