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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줄인상·농산물값 폭등…추석물가 벌써부터 '걱정'

농심, 오뚜기 이어 라면값 6.8%↑

내달 原乳값 올라 유제품도 들썩

폭염에 시금치 99%·상추 40%↑

돼지·소고기 가격은 역대 최고치

물가 석달째 2%대…인플레 우려 커져

29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라면 코너에서 직원이 라면을 정리하고 있다. 농심은 이날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의 라면값 인상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연합뉴스




농심이 오뚜기에 이어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국민 라면’으로 불리는 신라면 가격이 600원대에서 700원대로 오른다. 삼양식품·팔도 등 여타 라면 업체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다음 달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어 가공유·커피·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2%대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당장 추석 물가뿐만 아니라 하반기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육개장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현재 대형 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된다. 1개 번들(5입) 기준으로는 3,380원에서 3,680원으로 300원 오르는 셈이다.

농심은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 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면 원재료인 소맥(밀가루) 가격(5,000부셸·약 14㎏)은 지난달 기준 68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7% 뛰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삼양사 등은 최근 라면 업체에 밀가루 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오뚜기도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우유 가격도 들썩인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다음 달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8년 인상 폭(ℓ당 4원)의 5배에 달한다. 원유값이 오르면 흰 우유부터 가공유·아이스크림·커피 등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당장 밥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엽채류 등 채소 가격도 폭염에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시금치 1㎏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277원으로 평년 대비 99.9%, 전년 대비 85.4% 올랐고 청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전년 대비 15.3% 상승했다. 통상 채소 가격은 7월 말 시작되는 폭염·장마 등의 영향으로 8월 중하순부터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23일이나 빠르게 나타나면서 채소값 인상 시기도 앞당겨졌다. 특히 시금치·상추와 같은 잎채소의 경우 강한 햇볕을 받으면 이파리가 짓물러 출하량이 감소한다. 깻잎 가격 역시 평년 대비 9.4% 높은 수준이다.

2주째 이어지는 폭염 탓에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시금치·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3만 9,36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92% 상승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시내 대형 마트의 채소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월간 기준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은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국산 냉장 삼겹살(중품) 100g의 7월 평균 소매가격은 2,607원으로 전년 대비 12.2% 비싸다. 한우 등심 1등급 100g의 7월 평균 소매가격은 1만 99원으로 2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2.0% 올랐고 10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는 78.0%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하며 고기값 추가 상승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업체별 사료 가격은 2~3월 1포당 1,000원 이상 오른 데 이어 이달 초 또다시 1포당 1,000~1,250원 인상됐다. 농협사료 또한 이달 말 사료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 1~6월 옥수수·소맥·대두 등 3대 국제 곡물 가격은 최대 50%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연말까지 들여올 128만 톤의 수입 식용 옥수수에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사료 가격 인상을 막지는 못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이 통상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 곡물 가격이 평균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39% 오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 초부터 급등한 달걀값 역시 이날 7,308원으로 여전히 전년 대비 2,000원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 밥상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매일 식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은 체감 물가 상승률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더 크게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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