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젊은층 집값에 밀려나…서울이 늙어간다

주거비용 부담에 서울 밖으로

중위 연령 3년 만에 2세 늘어

25개 자치구 모두 늘어 '40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서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서울의 고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젊은 가구가 서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수도권 등 서울 바깥으로 밀려난 결과다. 지난해 말 32년 만에 ‘인구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서울이 ‘집값 상승, 인구 감소, 고령화’라는 삼중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415A25 서울


23일 서울경제가 서울시의 중위 연령별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 정부 출범 후 서울시 중위 연령은 지난 2017년 1분기 41세에서 지난해 4분기 43세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중위 연령이 증가했다. 중위 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죽 늘어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나이다.

구별로 보면 강북구와 도봉구의 중위 연령이 47세로 서울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았고 이어 중랑구(46세), 종로·노원·은평·금천·중구(45세) 등 순이었다. 가장 젊은 곳은 관악구로 40세였다. 양천구가 이 기간 동안 41세에서 44세로 늘어나는 등 25개 모든 구에서 1~3세씩 중위 연령이 높아졌다. 2017년 1분기 39세의 중위 연령을 기록했던 관악구가 40세로 늘어나면서 서울 모든 구가 ‘40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인구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에도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경기로 이동하는 ‘탈서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들어 서울의 인구는 1월 965만 7,000여 명에서 7월 955만 8,000여 명으로 10만 명가량(-1.03%) 감소한 반면 경기는 6만 3,000여 명이 늘면서 0.4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도권 인구 구조의 변화에는 불안한 주택 시장 흐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극적으로 오르고 임대차 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내 집 마련’에 실패한 젊은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매입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수 건수는 3만 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수도권(경기 1만 9,641건, 인천 3,723건)이 전체의 72.1%(2만 3,364건)에 달했다.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행렬이 이어지면서 경기 외곽인 동두천의 경우 아파트값(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이 올해 35.4%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의 집값, 전셋값 등 주거 비용이 크게 늘면서 돈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서울 바깥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정책으로 인한 집값 상승과 거래세 인상 여파가 작용한 결과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수도권에서는 3기 신도시 등 택지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는 반면 서울은 정비 사업 규제 등으로 공급이 막혀 젊은 층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지금과 같은 주택 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 간의 ‘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소한 젊은 층이 서울의 기존 주택이라도 살 수 있도록 대출, 거래 비용 부담 등에서 활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