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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문재인' 책 낸 강민석 "정부가 국민 약탈? 윤석열, 자주 선 넘어"

前 靑대변인의 現 대통령에 관한 책 '이례적'

"선거 국면이라고 대통령 노력 폄훼 난무"

14개월 동안 청와대 코로나 19 대응 기록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서울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열린 저서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월 퇴임한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보낸 14개월의 기록을 정리한 책을 오는 9일 출간한다. 제목은 ‘승부사 문재인(메디치미디어 펴냄)’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퇴임 후 곧바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책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대변인은 1일 서울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 19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 19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책을 내기 보다는 되돌아볼 건 되돌아보고 정리할 건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 국면이다 보니 그간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 하거나 일방적으로 실패로 규정하는 일이 난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근 전직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의 대권 출마도 책 출간의 또 다른 명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씨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우리 정부가 ‘국민을 약탈했다’고 했다”며 “가슴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직시할 수 있도록,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책이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에 대한 지나친 예찬론으로 비쳐질 수 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착시가 아닌 직시를 위한 팩트를 전하는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으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서울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열린 저서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책은 기본적으로 그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재직한 기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년 2월 7일부터 지난 4월 16일까지 14개월이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직후 청와대 근무를 시작했으니 재직 기간 내내 코로나 19와 맞서 싸우는 문 대통령과 정부를 근접 거리에서 지켜봤다. 그 과정을 강 전 대변인은 방역, 경제, 외교 등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 대통령의 발언, 행적, 주변 인물의 동향 등을 책에서 소개한다. 대구 신천지 사태, 백신 외교, 마스크 대란 진화, 질병관리청 승격 등의 뒷얘기를 전한다. 그는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문 대통령에게서 ‘전략가’이자 ‘승부사’의 면모를 봤고,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민정수석’에게는 없었던 ‘정치인 DNA’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단어로는 ‘빨리빨리’와 함께 ‘으쌰으쌰’를 꼽았다.

정세균·이낙연·이재명, 대통령과 ‘코로나 원팀’




문 대통령의 코로나 19 대응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대권 주자 3인방에 얽힌 이야기도 책에 담았다. 정 전 총리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사람이 화 내면 더 무서운 법”이라며 ‘미스터 스마일’로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 국면에서 단호한 모습도 여러 번 보였다”고 기술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2016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을 언급하면서 “당청이 손발이 맞지 않았을 때는 극단적인 사달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 시절은 달랐다”고 회상했다. 강 전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주말도 괜찮으니 언제든 전화하시라’고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에 대해서는 “세간에는 ‘비문(非文)’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는 분류법 자체가 낡은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 면에서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케미’가 맞았다”고 말했다.

“문대통령, 홍남기 부총리에 매번 힘 실어줘”


코로나 경제 위기의 선봉에 섰던 홍남기 경제 부총리도 책에서 언급됐다. 강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특히 홍 부총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려 애썼다”며 “경제 문제 만큼은 부총리 위상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당과 홍 부총리 간에 마찰이 생길 때,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매번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 부총리 사표 반려 얘기만 두 번 브리핑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부총리 위상을 지켜주려 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해 3월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을 불러 “경제가 아니라 정치경제를 할 때”라고 말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경제학 교과서에 머물지 말라는 뜻으로, 대통령의 고민이 담긴 말이었다고 그는 판단했다.

반면 야권의 대권 주자들에 대해서는 ‘윤석열씨’ ‘윤씨와 난형난제인 또 다른 전직 헌법기관장’ 등으로 지칭하며 비판의 날을 바짝 세웠다. 특히 윤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대구 방문했을 때 와전됐던 ‘대구 봉쇄’ 표현을 다시 끌고 와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 했던 일을 지적했다. 강 전 대변인은 “약간의 잘못은 눈감아줄 수 있다 해도 그는 선을 너무 자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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