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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말고 차일드프리…21세기 가족을 말하다

[책꽂이-우리가 선택한 가족]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수입은 두 배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뜻에서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 불러왔다. 요즘은 이 단어 대신 ‘차일드프리(Childfree)’, 그저 아이를 갖지 않은 가족이라는 개념이 자주 쓰인다. 꼭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용어의 변화는 세상이 변했으며, 지금도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가족에 대한 새로운 추세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해 온 미국 메인대 사회학과의 에이미 블랙스톤 교수의 새 책 ‘우리가 선택한 가족’이 출간됐다.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남편과 살고 있는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과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해 왔고, 향후 가족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학술적으로 살펴 책에 담았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혹은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은 종종 “이기적”이라는 비판과 맞닥뜨린다. 사람들이 아이 갖지 않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아이를 갖는 이유 만큼이나 다양하다. 저자는 연구 과정에서 아이를 통해 자신과 닮은 존재를 갖는 일종의 성취감과 사랑할 대상을 얻는 기쁨, 신의 섭리를 따른 인간의 도리, 늙어서 돌봐줄 존재의 든든함을 얻는다는 등의 아이 갖는 이유를 수집했다. 부모가 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자기 삶에 대한 집중 못지 않게 인구 증가가 촉발한 질병확산·기상이변·영양실조 등의 환경 문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낼 수 없는 정치·사회적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았다. 아이 갖는 이유는 아이 갖지 않는 이유 못지않게 이기적인 내용이 많았으며 아이 없는 사람들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와 복지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높았다.



역사 속 가족계획의 변화상을 짚어보더라도, 결혼이라는 사회제도는 남녀 결합을 통한 인구 재생산의 목적을 강요해왔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종교, 특히 가톨릭의 목소리가 컸다. 심지어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에는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가 횡행했고, 출산은 곧 노동력 증가 수단이기도 했다.

책은 ‘가족’을 재정의 한다. 출산장려주의와 이성애중심주의에서 비롯된 과거 ‘구성원’ 개념의 가족이 아닌, 유대관계의 ‘의미’를 중시한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함께 살며 서로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의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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