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애플워치에 혈압과 체온 측정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건강 관리 기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과 애플 내부 서류를 인용해 애플이 혈압 상승 경고 센서와 체온계를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혈압은 팔에 공기주머니를 감은 뒤 이를 부풀렸다가 바람을 빼면서 측정한다. 스마트워치가 이같은 기능을 따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애플워치는 심장 박동이 동맥을 통해 보내는 파동의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은 WSJ에 말했다. 최고·최저혈압 수치는 제시하지 못하지만 혈압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주거나 경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온계는 일반적인 체온 측정 목적 외에도 여성에게 배란주기를 알려줘 임신 계획을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다. 소식통은 “체온계 기능은 이르면 내년 중 도입될 수 있다”면서 “애플은 내년 이후에도 수면 무호흡증 감지, 혈중 산소포화도 체크, 당뇨병 탐지 등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신기능들이 건강 분야에 대한 이 회사의 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건강 분야가 인류에 대한 애플의 최대 공헌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스마트워치의 한계는 손목이 혈당 수치 같은 생체 신호를 측정하기에 좋은 곳이 아니란 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애플이 조만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 13과 일곱 번째 애플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지난해 130억달러(약 1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65%를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