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과 러시아 간 디지털·그린 협력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30년의 경제협력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3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를 연결해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동방경제포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영상 축사에서 “지금은 지난 30여년 간의 양국 간 경제교류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30년의 경제협력 출발을 준비하는 매우 뜻깊고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경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러 경제협력은 한 단계 진화된 ‘경제협력 2.0’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2019년 같은 행사 축사에서 언급했던 ‘약화된 고리의 보강, 끊어진 고리의 연결 그리고 새로운 고리의 창출’을 넘어 “한러 경제협력의 고리를 한 차원 높게 보강, 연결,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를 위해 기존 9개 협력 분야인 ‘9브릿지 행동계획’의 프로젝트 성과를 가시화해야 한다고 봤다. 홍 부총리는 “연해주 산업단지의 경우 한국 기업의 극동 진출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만큼 연내 양국 사업자 간 기업활동약정 체결 등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볼쇼이카멘 스마트시티 지원 사업의 경우 러시아 측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계획과 연계해 양국 간 조선·물류·주거·상업 등 패키지 협력으로 발전하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전환에 대응해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분야 협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등 디지털 신기술이 경제·안보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응용기술을 접목하는 한러 혁신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양국의 디지털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 수소기지 조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그린 분야 등으로도 협력의 외연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체결되는 한러 간 연해주 디지털 헬스케어 거점사업(건강검진센터) 파트너십은 그간 보건분야 협력이 ICT 기술 협력과 접목된 좋은 사례로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기술표준, 디지털 규범 등 새로운 국제질서 정립 과정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한-유라시아 간 새로운 공급망 구축은 양국에 교역·투자 기회의 확대와 안정적인 시장을 조성해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한-EAEU FTA 협상 개시 등으로 제도적 기반부터 착실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19년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합의해 논의 중인 한러 투자퍼드 설립이 진전돼 양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공급망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한러 경제협력 거버넌스의 강화를 위해 “한러 간 경협 성과를 위해 약화된 고리를 보강하고 새로운 고리를 창출하는 작업은 양국 정부 간, 정부-민간 간 제도적 소통·협력의 틀이 활발히 작동될 때 보다 효과적”이라며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한러 경제공동위,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한러 지방협력 포럼 등 정부 간, 민관 간 소통과 협업의 거버넌스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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