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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콩쿠르 1위

한국인 1위는 역대 두번째

김도현은 2위 韓 선전 눈길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박재홍이 1위를, 김도현이 2위를 차지했다./사진=부소니 말러 재단 홈페이지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 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4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문지영 이후 두 번째다. 박재홍과 함께 결승에 진출한 김도현(27)은 2위에 올랐다.

콩쿠르를 주최한 페루초 부소니-구스타브 말러 재단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총 506명이 참가했으며 93명이 온라인 예선을 거쳐 총 3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본선이 치러졌으며 이 중 박재홍과 김도현,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어나트(20)가 최종 결선에 올라 순위를 가렸다. 결선은 지난 3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진행됐으며 박재홍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김도현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박재홍은 1위와 함께 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 등 4개 부문의 특별상을 받았다. 김도현은 2위와 현대작품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63회를 맞은 부소니 콩쿠르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2001년까지 매년 콩쿠르를 개최해오다 2002년부터는 짝수 해에는 예선을, 홀수 해에는 본선을 진행하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등 거장을 배출했으며 한국인 중에서는 1969년 백건우가 본상이 아닌 격려상에 해당하는 메달을 받은 뒤 서혜경(1980)과 이윤수(1997)가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손민수(1999·3위), 조혜정(2001·2위), 임동민(2001·3위) 김혜진(2005·3위), 문지영(2015·1위), 원재연(2017·2위)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재홍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에 재학중이며 201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뒤 같은 해 에틀링겐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 2015 클리블랜드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6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7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진출 등의 성적을 거뒀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미국 등에서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사사하고 있다.

김도현은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 박사 과정 중으로 2017 베르비에 페스티벌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 1위 없는 공동 2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1위,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특별 초청을 받아 우승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박재홍은 1위 상금 2만 2,000유로(한화 약 3,021만 원)와 특별상 상금 총 4,000유로(한화 약 549만 원)와 더불어 우승 특전으로 하이든 오케스트라와의 2023년 연주 투어 기회를 얻었고,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의 연주 투어도 펼치게 된다. 김도현은 2위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373만 원)를 받는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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