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용량을 대폭 늘려 새롭게 출시한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의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큘러스 퀘스트2가 전작에 이어 흥행 돌풍을 이어가자 업계는 VR 기기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을 통해 지난 달 24일부터 정식 판매되고 있는 ‘오큘러스퀘스트2 128GB’가 판매 시작 열흘만에 1만대가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판매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달 24일에만 3,000대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오큘러스 퀘스트2를 판매하는 유통채널 중 한 곳인 11번가에 따르면 정식 판매를 시작한 지난 달 24일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동안 2,000대 이상이 팔렸다. 11번가 관계자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전작 만큼 시장 반응이 좋다”며 “일반적으로 얼리어답터 수요 등으로 인해 초반 반짝 판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직구 대비 가격적으로 유리하고 VR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올 초 판매한 전작과 동일한 성능과 가격에 저장용량을 64GB에서 128GB로 확대한 모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주사율 120Hz 지원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외부 키보드 사용, 무선 연계가 가능한 에어링크 지원으로 PC와 연결 되는 등 확장성이 대폭 강화됐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VR 기기의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작에 대한 높은 인기에 페이스북이 한국을 미국과 함께 톱티어 그룹으로 상향 조정하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VR 기기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에는 하루 판매 물량이 2,000~3,000대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에 VR 기기 수요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6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약 10만대에 달한다”며 “특히 오큘러스 퀘스트2가 ‘호라이즌 워크룸’과 ‘알트스페이스’ 등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SW가 기본 탑재 돼 있고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VR 버전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기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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