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 캔틀레이(29·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1,500만 달러(약 175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캔틀레이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캔틀레이는 2위 욘 람(스페인·20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주 BMW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캔틀레이는 올 시즌 페덱스컵 최종 왕좌에 오르며 1,500만 달러를 차지하게 됐다. 시즌 4승째이자, 통산 6승째다. 시즌 성적 상위 30명만 출전해 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에서 캔틀레이는 첫날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쁨이 컸다. 대회에 앞서 캔틀레이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여서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안고 시작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캔틀레이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세계 랭킹 1위 람은 1타를 줄여 둘 사이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어들었다.
후반 들어서는 캔틀레이와 람 둘 다 답답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캔틀레이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캔틀레이는 17번 홀(파4)에서 티샷을 우측 러프로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마저 실수하며 네 번째 샷 만에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다.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캔틀레이는 자칫 심리적으로 급격히 무너질 수 있었지만 침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361야드의 장타에 이어 홀까지 218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약 3.5m 거리에 붙이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홀에서 캔틀레이와 람 둘 다 버디를 잡아 승부는 1타 차로 끝났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3타를 줄이며 16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5언더파 4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펄레(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네덜란드)이 1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임성재(23)는 2언더파(버디 5개, 보기 3개)를 보태며 공동 20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챔피언십에 3년 연속 출전한 임성재는 2019년 19위, 지난해 11위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버디 5개를 추가하며 PGA 투어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498개)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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