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와 2차전지 등 친환경차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재 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재생 등 충전소와 관련된 사업 전반에 선제투자를 늘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배터리 충전 스타트업 에바(EVAR)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고 7일 밝혔다. 에바는 이동형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좁은 공간에서 쉽고 간편하게 전기차 충전을 가능케 하는 이동식 충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약 55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현대자동차, GS글로벌, SK렌터카, 신한캐피탈, 젠티움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에도 자회사인 슈미트를 통해 시드 단계에서 에바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배터리 소재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스엠랩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로 코발트 함량은 낮추고 니켈 함량을 98% 이상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Ni98 NCMA’를 개발해 충전용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약 2년 앞선 기술로 시장에서는 향후 2차전지 업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에스엠랩의 창업 첫해인 지난 2018년 시드투자를 단행했으며 이어 2019년 초와 말에도 두 차례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기업공개(IPO)는 내년 초다.
포앤도 DSC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기업 중 주목받는 배터리 관련 기업이다. 포앤은 전기 배터리를 재생하는 기술을 토대로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해 현대차투자증권, L&S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재생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충전 인프라 기업들에 극초창기 투자를 집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팔로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 머티리얼, GS 칼텍스 등 모빌리티 및 소재 기업출신의 심사역을 다수 보유한 만큼 그만큼 배터리 투자 ‘선구안’에 대한 자신감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래자동차와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세가 높고 기술과 주변인프라가 급변함에 따라 시장에서의 신규사업에 대한 기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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