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 절반 이상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지난 6~7일 이틀간 택배노조 조합원이 일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의 대표(대리점주)를 대상으로 ‘노조 갑질 실태조사’를 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9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가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으로부터 대면 혹은 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괴롭힘 유형에는 조롱(59.3%), 욕설 등 폭언(43.5%), 집단 따돌림(18.5%), 폭력(5.6%) 등이 있었다.
괴롭힘의 빈도는 연간 2~3회(40.6%), 한 달에 2~3회(27.7%), 매주 2~3회(16.8%), 거의 매일(14.9%) 순이었다. 괴롭힘을 당한 이후 응답자의 81.3%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분 외에도 다수 대리점주가 택배노조 조합원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택배노조에 대리점주나 비노조원에게 폭언, 폭행, 업무방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자체 규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이모씨가 ‘택배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을 못 견디겠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해당 지회 조합원 전원 제명과 택배노조 집행부 총사퇴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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