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데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못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테무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의 1분기 순이익이 147억 4000만 위안(약 2조 81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80억 위안) 대비 47%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956억 7000만 위안(약 18조 2800억 원)으로 월가 전망치 1025억 1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핀둬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미만(약 110만 원) 수입품 대상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면서 핀둬둬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향후 영업 전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발 소액 소포 관세는 지난달 3일 30%에서 90%를 거쳐 120%까지 올랐다가 미중 양국의 제네바 협상 이후 휴전에 돌입하면서 54%로 인하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엠사이언스의 빈치 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핀둬둬의 엄청난 수익 부진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영향 속 예상보다 훨씬 낮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중국 내 소비도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책과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도 중국의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예금 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끌어내리는 등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천 레이 PDD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관세와 같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판매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판매자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가격과 충분한 공급을 통해 글로벌 사업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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