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계열사가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LG전자는 9일 향후 10년에 걸쳐 폐전자 제품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가전제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는 20만 톤, 2030년까지 추가로 40만 톤을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지난 한 해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2만여 톤으로 LG전자는 해당 물량을 연간 기준 2배 이상 크게 늘려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TV와 모니터·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일부 제품의 내장 부품 원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외관 부품으로도 확대한다.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 라인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라인업을 기존 14개에서 올해 18개로 확대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협력해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에 나선다. 이날 LG화학은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쿠팡은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포장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다시 쿠팡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은 사용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가공해 플라스틱 알갱이 형태의 초기 원료로 바꾸는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