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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투자금 유치 위해 거짓말을 했는가"…테라노스 사기극 폭로 6년 만에 재판 시작

홈즈가 기술 상황 알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 위해 거짓말 했는지 관건

홈즈와 서니 발와니와의 관계도 주목

재판 13주 가량 지속 예정

8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홈즈(왼쪽) 테라노스 창업자와 그의 남자친구인 빌 에반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법원에 서 진행된 공판에 참여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혈액을 통한 진단 기기를 내세워 90억 달러(10조5,3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 투자자로부터 거금을 유치한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의 재판이 처음 열렸다. 이번 재판에서는 ‘홈즈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는가’에 초점을 두고 사기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테라노스가 해체된 지는 3년 만, 테라노스의 내부 상황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지 6년 만이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 기일 검찰 측은 홈즈가 투자를 유치한 행위는 사기라는 주장을 폈다. 홈즈가 회사의 기술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투자금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검찰 측은 회사의 보고 이메일을 언급하며 “홈즈는 실질적인 운영을 하는 최고경영자(CEO)였고 모든 최종 책임소재는 홈즈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법원의 판단은 홈즈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실제로 테라노스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믿었는지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홈즈와 발와니의 실제 관계가 어땠는지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13주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변호인 측은 “홈즈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당시 연인이자 회사의 2인자였던 서니 발와니에게 조언을 얻어 회사의 일들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와니와 홈즈는 당시 연인 관계였지만 홈즈 측은 발와니가 자신을 정서적·육체적으로 학대하고 조종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언론에 테라노스의 사기극이 폭로된 뒤에도 홈즈가 발와니와 다정하게 사랑을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해 반박하기도 했다.

8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홈즈(왼쪽) 테라노스 창업자와 그의 남자친구인 빌 에반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법원에 서 진행된 공판에 참여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테라노스는 2003년 당시 열아홉살이던 홈즈가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뒤 혈액 몇 방울 만으로도 수백 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주사 바늘에 공포증이 있어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와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 설립자를 할아버지로 둔 배경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수많은 유력인사 등과 친분을 쌓고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늘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색 터틀넥을 즐겨 입어 여성 창업자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의 대표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과의 협업으로 일약 스타 기업이 됐지만 월그린 점포에 혈액 진단 기기를 비치하겠다는 계획이 이행되지 않았고 2015년 언론을 통해 테라노스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폭로된 바 있다.

한편 열두 명의 배심원은 테라노스나 엘리자베스 홈즈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테라노스의 이야기를 다룬 취재기 ‘배드 블러드’ 등을 접하지 않은 사람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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