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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상생·자원재활용에 초점 맞춘 경영 박차

시멘트 업체들, 공장소재 지역에 250억 상생기금 마련

굴뚝산업 이미지 벗기 위해 ESG경영에도 주력

순환자원 재활용으로 연 5,000억 경제기여 효과

지난 9일 쌍용C&E 관계자들이 공장이 있는 동해지역을 위한 ‘동해기금관리위원회 출범식’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쌍용C&E




시멘트업계가 상생과 자원재활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강원·충북지역 시멘트 생산공장 소재 지역 주민의 참여를 기본 방향으로 하는 지역별 기금관리위원회의 구성·운영 방안을 최근 마련해 업체별 협의가 진행중이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초 생산공장 소재 지역구 국회의원과 250억원 규모의 ‘지역사회공헌 확대를 위한 시멘트업계의 자발적 기금조성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기금관리위원회 구성·운영은 기금조성 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다.

시멘트업계는 기금관리위원회 조성에 앞서 지정기부단체인 한국생산성본부(KPC)를 통해 사회공헌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인증을 거치고 선출연(기금통장 개설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금통장에 입금(지정기부처리)하고, 투명성과 객관성을 인증 받아 오는 11월까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쌍용씨앤이(C&E)는 지난 9일 동해공장에서 생산공장 인근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동해기금관리위원회’출범식을 갖고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 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 나머지 업체들도 기금관리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정해붕 한국시멘트협회 전무는 “지역주민·지자체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지역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며 “시멘트업계는 기금관리위원회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에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멘트업계는 굴뚝산업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ESG 경영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ESG경영 핵심 키워드는 ‘순환자원 재활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해 시멘트 제조시 최고 2,000도의 열을 내는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시키는 등 시멘트 업계는 ESG경영을 미래경영 전략의 핵심사안으로 추진 중이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환경개선 설비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0억원을 투자하고 순환자원 처리 및 폐열발전 설비 확충에 앞으로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순환자원 처리시설은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비닐 등의 순환자원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하는 장치이다. 폐열발전은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친환경 설비를 통해 연료비·전력비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ESG 경영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시멘트 업계 최초로 ESG 경영을 선포한 쌍용C&E는 전담조직인 ESG경영위원회를 최근 신설했다. 또 지난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등 연간 70만톤의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제조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구축해 왔다. 이와 함께 ESG경영 비전으로 ‘그린(Green) 2030’을 선포하고 유연탄 사용량 감축을 2021년 100만톤, 2025년 50만톤, 2030년에는 ‘제로’(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일홀딩스는 올해 초 ESG경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력 계열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에 ESG경영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렸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는 2023년까지 영월공장에 약 700억원을 투자해 시간당 목표치17.4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폐열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설비로 연간 약 100억원의 전력비 절감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제조시 주연료로 사용하는 유연탄의 순환자원 대체율을 높이기 위한 시설확충을 위해 올해 350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7년간 총 1,300억원을 친환경 부분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순환자원 대체율을 현재 2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지난 3월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운영에 나선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는 탄소중립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8년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아세아시멘트는 순환자원 재활용 시설과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확충에 약 3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는 오래전부터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정성을 기울여 왔다. 비정부기구(NGO)인 한국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멘트 후원 및 임직원 현장 봉사도 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비용 절감액. /자료 : 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에 따른 국가 경제적 편익은 연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시멘트산업의 폐기물 재활용에 따른 국가 경제 기여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통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원료 및 연료 대체 순환자원으로 사용시 △공공 폐기물 처리시설(소각·매립) 설치·운영 최소화로 총 5조9,945억원의 국가비용 절감 △천연원료·유연탄 대체로 온실가스 배출저감에 연 553억원 △천연광물(원료) 채굴 비용절감에 연 1,135억원 △유연탄(연료) 수입비용 절감에 연 803억원 등 총 5,031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산업은 자원순환·순환경제구축·온실가스 저감에 핵심적인 역할 수행과 정부가 추구하는 탄소중립의 전형적인 순환모델 구축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시멘트업계는 상생과 ESG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사회에 도움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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