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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응 신속히"…한은, 월별GDP 발표 검토

경제 위기에 속보성 지표 필요

2000년대 중반부터 연구했지만

정확성 낮아 공식통계화 어려움

최근 추계방안 외부 공동 연구

카드사용·이동성 지수 등 활용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도 검토





한국은행이 신속한 경기 판단을 통한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월별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추진한다.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속보성 경제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월별 GDP를 측정해 발표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왔다. 한은은 월별 GDP 측정하는 방법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최근 빅데이터 기술 발전에 따라 이동성 지표와 같은 고빈도 자료를 활용한 새로운 통계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한은은 최근 외부 공동 연구로 진행한 ‘월별 GDP 추계방안 연구’를 통해 월별 GDP를 공식 통계로 공표하기 위해 분기 GDP처럼 월별 GDP를 추계할 경우 고려해야 할 여러 사안을 점검했다. 보고서는 “한은이 월별 GDP를 공식 통계로 공표하게 될 경우 실무적 추계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월 GDP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GDP는 경기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지만 분기별로 자료가 나오기 때문에 속보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이번 코로나19 위기 등에서 분기 GDP만으로는 경기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이동성 지표나 신용카드 사용액과 같은 고빈도 자료나 주간 단위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동향을 살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위원회 등에서도 위기 상황에 대처하려면 월별 GDP와 같은 통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캐나다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공식 통계기관에서 월별 GDP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분기 종료 이후 28일 이내에 분기 GDP 속보치를 공표하고 있다. 한은을 포함한 경제학계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월별 GDP와 같은 속보성 있는 거시경제 통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계량 모형을 이용한 계산으로 추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이는 직접 추계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성과 신뢰도가 낮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월별 GDP 추계가 어려운 것은 매달 나오는 통계는 작은 변수에도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계절 조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월별 GDP를 합쳤을 때 분기 GDP와 동일한 숫자가 나와야 하는데 이 역시 정교한 조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 속보를 위해 만들어진 지표인 만큼 많은 자료를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월 단위 기초 자료도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월별 GDP를 모형으로 추정하는 것이 아닌 공식적으로 공표하기 위해 필요한 직접 추계 방식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공식 통계로 나오기까지는 기초 자료 발굴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월별 GDP 추계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일별 지표로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해 매주 발표하고 있는 ‘뉴스심리지수’도 언론 보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경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활용 중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월별 GDP 통계는 선결 과제가 많은 연구인 만큼 아직도 점검할 내용이 많다”며 “최근에는 매일 나오는 주식시장 자료나 신용카드 사용액, 이동성 지수 등을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경기 흐름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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