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동대문 패션의 한류 열풍에 나선다. 이달 중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서 선보이고 올해 안으로 동대문 패션 판매자들과 일본 소비자들을 연결해 일본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1일 패션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을 계기로 네이버가 동대문 패션의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라인, 야후 쇼핑 등에서 동대문 패션 판매자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스토어 판매 거래액 중 동대문 패션 중심의 논브랜드 상품 거래액이 1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 등 타 플랫폼을 압도하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에서 동대문 패션 상품을 파는 판매자도 약 7만 명으로 업계 최다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이들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해왔다. 앞서 지난 3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반드시 국내 동대문 스마트 물류의 글로벌 연결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네이버는 동대문 중심의 ‘크로스보더 물류’를 위한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동대문 패션 물류의 디지털화에 특화된 ‘브랜디’와 ‘신상마켓’에 투자한 데 이어 올 8월 2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내 브랜디의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를 4,000여 평 규모로 확대한다. 또 브랜디를 통해 인천에 글로벌 물류센터를 마련 중으로, 일본 현지에서 기존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에는 브랜디와 동대문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도매상의 재고 상품을 디지털화해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주문 상품의 정확한 출고일과 발송일 확인이 가능해진다.
네이버가 택한 일본 패션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지난해 발표한 ‘2020 일본 패션 시장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패션 시장 규모는 382억 9,600만 달러(약 43조 8,910억 원)에 이른다. 연평균 성장률은 5.1%로 오는 2024년에는 466억 8,000만 달러(약 53조 4,999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온라인 소비 비중도 갈수록 확대되면서 2024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 예상 금액은 1,256달러(약 145만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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