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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처브그룹, 라이나생명 인수…3조원 될 듯

미국 처브그룹과 매각 협상 마무리 아시아 법인 6조에 인수

지난해부터 매각설...텔레마케팅 주력으로 비대면 강점





미국 처브(Chubb) 그룹이 국내 1호 외국계 생명보험사 라이나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팬데믹 사태로 비대면 시장이 떠오르면서 텔레마케팅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 라이나생명을 낙점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시그나체스트넛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미국 보험 전문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가격은 3조 원을 전후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라이나생명 아시아 법인을 약 6조원에 사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법인의 가치를 3조원 이상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양 사간 경영권 매각을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정식 대주주 변경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브그룹은 미국의 기업보험 전문 회사로, 전세계 54개국에서 재물보험, 특종보험, 개인상해보험, 건강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에이스손해보험과 처브라이프생명이 처브 그룹 소속이다.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외국계 생보사들이 잇따라 짐을 싸는 데에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본사 현지 그리고 국내 자본 규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자본을 확충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국내 생보업계는 저출산·저성장으로 위축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 등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도 회사의 매각설이 한 차례 불거졌지만 라이나생명은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대주주인 시그나 그룹 측의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정황이 없고,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그나 그룹은 물 밑에서 작업을 이어왔고 매각설이 불거진 지 1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눈 앞에 뒀다.

1987년 외국계 생보사 최초로 한국에 진출한 라이나생명은 알짜 회사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5조3,612억원으로 업계 20위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651억 원으로 삼성생명(8,514억 원)과 교보생명(5,468억 원), 한화생명(2,508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자산규모는 대형사들에 비해 작지만 높은 수준의 이익 규모를 내고 있다. 보험회사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난 2분기 말 기준 348.5%로 우수한 편이다.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국내 보험사들과 달리 보장성 보험에 집중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적다.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보다는 홈쇼핑이나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판매에 강점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심사 없이 무조건 가입을 허용하는 OK실버보험(2006년), 치아 전문보험(치아사랑보험, 2008년)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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