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들어 창립 16년 만에 처음 운용자산 2,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올 들어 8월까지만 149억달러의 투자 수익을 해외에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IC의 지난 8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01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총운용자산이 1,831억달러였던 KIC는 올 해 기획재정부가 30억달러를 추가 출자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올 들어 8월까지 149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자산을 늘려 2005년 7월 출범한 후 16년여 만에 총자산이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8월까지 KIC의 투자수익률은 8.05%로 최근 5개년 평균(8.96%) 대비 소폭 낮았지만 전반적인 수익률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그간 기재부가 KIC에 총 851억달러를 위탁하고, 한국은행은 300억달러를 맡겨 16년간 누적 수익은 859억달러에 달했다.
KIC는 올 해부터 중단기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에 대응하려 주식·채권 등 전통투자 부문 보다 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투자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KIC의 대체 투자 부문은 올 들어 8월까지 329억달러를 기록하며 투자 비중이 작년 말 15.3%에서 16.4%로 확대됐는데 수익성도 높아서 올들어 대체자산 투자 수익이 45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체 자산의 83.6%를 차지하는 주식·채권 등 전통투자 부문의 자산은 1,681억달러(8월 말 기준)로 올 들어 수익이 104억달러에 그쳤다. 해외 주식 투자 자산은 118억달러나 수익을 냈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채권 부문 투자가 -2.22% 가량 손실을 기록하며 자산 규모가 쪼그라든 때문이다. KIC는 오는 2027년까지 대체 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의 25%까지 확대해 나가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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