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3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4월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한 K-OTC는 지난 12일 25조원을 넘기더니 급기야 3거래일 만에 규모가 4조원이 불어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가총액은 29조3,819억원으로 전날(27조7,959억원)에 이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K-OTC 시장은 이날 장초반 강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이 3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올해 K-OTC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며 올 한해 동안에만 70% 가량 증가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시총은 84% 이상 불어났다. 거래대금도 올해 현재까지 1조1,407억원(10월 15일 기준)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대비 90%(1조2,765억원) 수준까지 육박했다.
K-OTC 시장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두올물산과 엘에스아이앤디, 인동첨단소재 등 신규상장 종목들이 약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K-OTC에 상장된 총 144개 종목 가운데 두올물산은 시가총액 7조5,554억원(10월15일 기준)으로 시총 1위를 기록 중이다. SK에코플랜트(2조7,955억원), 세메스(1조6,684억원), 넷마블네오(1조5,782억원), 포스코건설(1조4,945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장주인 두올물산은 오늘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7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기준가(107원)과 비교해서는 주가 상승률이 7만1,592%(약 72배)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상장한 엘에스아이앤디(2,547%), 인동첨단소재(1,465%) 등도 수십배에 달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K-OTC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은 물론 IPO 활황과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덕에 2016년 이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기 한국자본시장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간의 협업을 통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향후 장외주식시장의 규모와 잠재적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의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만큼 장외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세심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