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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늘어도 웃지 못하는 ‘타이어 3사’…물류난에 '휘청'

운임부담 늘어 실적전망 일제 하락

넥센타이어 영업익 전망치 44% 뚝

금호타이어 주가 석달새 23% 급락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반도체 공급 차질로 삼중고에 직면한 타이어 업계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 리듬을 타며 공급이 늘고 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3개월 만에 일제히 악화됐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업체는 넥센타이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3개월 만에 각각 44.1%, 48.3%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20% 넘게 줄었고, 업계 맏형인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도 4.6% 감소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한국타이어는 3개월 전 5만 2,000원대에서 13% 내렸고,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같은 기간 각각 22%, 23%가량 급락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목표 주가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어두운 실적 전망과 달리 국내 타이어 업계는 올 하반기 들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전기차 ID.4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4 M, 아우디, 포르쉐 등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제너럴모터스(GM), 지프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타이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은 물류비 때문이다. 공급 난맥으로 해운 등 운임이 치솟으면서 수출이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3분기 평균 4,28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1.6%나 증가한 수치다. 수출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의 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배경이 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이용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가 늘었지만 배를 구하기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고 있다”며 “운임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트럭용 타이어 등 수요가 많아진 것이 가격 인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합성고무 스폿 가격 상승으로 투입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부진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연구원은 “수요가 충분한 회복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입 원가 상승분을 수요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가격 인상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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