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종목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동시에 자동차 업체 최초로 일류 빅 테크 기업을 상징하는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서학개미들은 3개월 간 테슬라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의 고공행진에 투자자들 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나스닥 증권거래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2.66% 오른 1,024.86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고공비행하며 시가총액은 1조146억달러(1,185조원)까지 늘었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주 장중 91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장 중 최고가는 1,045.02달러까지 올랐고, 이날 1조 달러 엘리트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1조 달러 이상 기업은 애플(2조5,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2조3,000억 달러), 아마존(1조5,000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5,000억 달러)이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이자 가장 많이 매도한 주식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118억달러(한화 13조7,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부터 매도세가 매수세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7억1,079만달러(8,284억원)를 시작으로 8월(1조1,287억원), 9월(1조210억원), 10월(7,825억원)까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매도세는 주가 거품론 때문이었다. 지난 3월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며 대부분의 성장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테슬라는 5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주가가 600달러대로 오르자 서학개미들은 매도세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차익실현을 위한 서학개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올리고 매수를 권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10만대의 차량 구매 소식에 급등했다”며 “모델 3가 지난 9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소식과 제조공법 혁신 등으로 목표주가가 1,200달러까지 상향 조정됐다는 점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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