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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10조 '최강' 입증하고도…"내년 시황 불확실" 긴장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 역대급 성적에도 몸 낮춘 삼성

서버향 D램·낸드 등 실적 견인

생활가전·TV 영업익은 1조 벽 못깨

반도체-폰-가전 '3각 구도' 흔들

공급망·위드코로나 등 변수 많아

"반도체 가격협상 난이도 높아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일각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삼성전자(005930)는 70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최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기존의 실적 효자 제품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폴더블폰과 프리미엄 TV 등도 힘을 보태며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 냈다. 역대 최대 매출로 기록된 올해 3분기의 실적은 글로벌 공급난과 물류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변수 속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변수들이 언제, 어떠한 상황으로 발전할지 예단할 수 없기에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몸을 바짝 낮췄다.

삼성전자는 28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3분기 매출은 73조 9,800억 원, 영업이익은 15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에 비해 16.2%나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3조 2,5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사업부별로는 10조 600억 원에 달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반도체가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도 서버향 D램과 낸드플래시 라인업이 탄탄한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시황에 발맞춰 법인(B2B) 수요에 집중하는 시의 적절한 전략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15㎚(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과 128단 V낸드플래시 판매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의 존재를 강렬하게 남긴 갤럭시Z 플립3 등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성공도 3분기 실적에서 빛나는 부분이다. 덕분에 IM(IT·모바일) 사업부는 매출 28조 4,200억 원에 영업이익 3조 3,600억 원을 올렸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일회성 수익 반영 없이 영업이익 1조 4,9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경험했던 생활 가전과 TV는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영업이익이 7,600억 원을 기록해 ‘1조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초호황기, 이른바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의 실적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3년 만에 다시금 반도체 쏠림을 고민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펜트업 수요가 높아지며 TV와 생활 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도체-스마트폰-가전’이라는 3각편대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 3분기 반도체는 매출 26조 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 600억 원을 각각 기록해 전사 분기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했다. 슈퍼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18년 3분기에도 반도체가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가 내년에도 이번처럼 ‘일당백’으로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업과 시황을 둘러싼 거시적인 변수가 너무 많은 탓이다. 지난 3분기 반도체만 놓고 보더라도 PC나 노트북 등 세트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연쇄적으로 그 앞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고객사에 계획만큼 인도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는 오는 2022년 하반기께 IT 기기 관련한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생겨날 변화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해 상당한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고객사와 시황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분명히 존재하며 가격 협상의 난이도도 높아졌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내년 투자 가이던스를 묻는 질문에 “당사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지난 분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주요 IT 기업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가 견조하다”면서도 “부품 수급 이슈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아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불확실성을 기술 초격차로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활용한 14㎚ DDR5를 양산해낸 성과를 바탕으로 최선단 공정 리더십을 확실하게 끌고 나갈 계획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시스템 분야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1세대 기술 개발을 끝내고 경쟁사인 TSMC보다 먼저 초미세 공정인 3㎚ 공정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GAA 2세대 기술도 곧바로 착수한다는 로드맵도 이날 제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10조 2,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9조 1,000억 원, 디스플레이가 7,0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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