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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 '생산성 혁신'…제조업 스마트화로 '뉴 LS' 연다

[막 오른 'LS 구자은 시대']

■'디지털전환' 탄력 구자은號

"게임의 룰 바뀌어…새가치 필요"

스마트공정 전그룹에 확대 추진





LS일렉트릭의 충북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 29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세계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는 LS그룹은 2015년 구자열 현 회장의 주도로 디지털 전환(DX)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의 또 다른 주역은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겸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이다. 구자은 회장은 2019년 그룹 미래혁신단장을 맡은 뒤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DX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민첩)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르면 11월 말 구자은 회장이 구자열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새 총수 자리에 오르면 LS그룹의 혁신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LS 일렉트릭 직원이 충북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스마트화 이후 저압 기기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에서 2만 대로 늘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다./사진 제공=LS




31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차기 회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직원들과의 거리낌 없는 소통 등의 장점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자은 회장이 미래혁신단장으로 지내온 지난 2년간 각 계열사는 두드러지는 변화를 몸소 겪었다.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전과 비교해 저압 기기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에서 2만 대로 늘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 ‘원픽’을 도입했다. 케이블 유통점은 ‘원픽’에서 실시간 재고 파악부터 견적 요청과 구매·출하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LS엠트론은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경작 시간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자율 작업 트랙터 ‘LS 스마트렉’과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업자에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아이트랙터’를 출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 기업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을 실시간 확인하고 안전 조치 사항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포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구자은호(號)로 선장이 바뀌는 ‘뉴LS’는 이같은 DX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오픈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활용해 중소기업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과 E1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 기법도 더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 구자은 회장은 매년 12월 열리는 ‘LS 애자일 데모데이’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그는 지난해 행사 당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게임의 룰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고객의 경험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자일 전환은 이를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는 게 구자은 회장의 판단이다.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꿀벌 살리기 운동을 접한 후 서울 성북구 자택 뒤뜰에 작은 벌통을 설치하고 도시 양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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