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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규제보다 지원"…우리금융 종합검사 예고해놓고 '유보'

업계 "금감원, 내년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고 통보"

금감원 "검사·제재 프로세스 개선 태스크포스 구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종합검사 계획을 예고했다가 '유보'했다. '규제보다 지원'을 내세운 정은보 금감원장이 종합검사 개편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금감원 안팎에서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잠정 유보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은 또 "검사·제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검사를 취소나 철회한 것은 아니며 일단 연기하고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종합검사를 내년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우리금융 쪽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10월 경영실태평가를 받았으며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 후 현재까지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다. 5대 금융지주 중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금감원은 연초 수립한 종합감사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에 사전 자료 요구까지 보냈으나 이례적으로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종합검사는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취임한 후 2018년에 부활했다. 자연히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걸고 금융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의 강력한 금융감독 기조를 상징한다.

정 원장은 취임하면서부터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 금감원 안팎에서는 종합검사의 '날'이 무뎌질 것으로 일찌감치 전망했다.

앞서 금감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전임 원장 때처럼 종합검사가 고강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안과 감독 수요에 맞춰 꼭 필요한 항목 위주로 압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를 연말까지 마치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한 것은 먼저 내부 태스크포스를 거쳐 종합검사 절차를 개편한 후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종합검사가 '철회'되거나 '취소'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내년에 시행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올해 계획은 유보하고 추후 내년 종합검사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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