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일정에 돌입했다. 최근 5,000억원이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적투자자(SI)인 유한양행(000100)이 2대 주주인 가운데 다수 증권사와 벤처캐피탈(VC)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달 초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 약 1,085만 주 중 162만 주를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일정이 무난히 진행되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는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염증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항체 및 항체유사 신약 개발사다.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 및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 ‘SAFA’ 기술을 조합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는 매출이 없었지만 최근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상장 일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14일 덴마크 소재 신경질환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과 5,4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APB-A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연말까지 233억 원을 확보하고, 임상개발 및 승인 등의 성과가 나올 경우 최대 5,180억 원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
IB업계는 에이프릴바이오가 계약금 뿐아니라 APB-A1 관련 순매출의 최대 두 자릿수 비율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기로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다.
높은 기술력에 SI와 재무적투자자(FI)들도 많다. 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지난해말 130억 원을 투자, 2대주주로 올랐으며 L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 등이 FI로 합류했다. 지난 8월에도 25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KTB 네트워크,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바로벤처스 등이 신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4,000억~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투자를 단행한 한 VC 관계자는 “당시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업가치를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해 투자했다”며 “최근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증시에 최소 4,000억~5,000억 원 이상의 몸 값을 인정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FI들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례 상장 추진인 만큼 구주매출 외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