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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차세대 성장동력" K-바이오, 팬데믹에도 통큰 R&D 투자

LG화학 3분기 매출 32% 투입

유한양행·한미약품 투자액 1,000억 육박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백 억 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부었다.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약을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림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부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의 31.6%인 560억 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4% 상승한 규모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전신은 LG생명과학이다. LG그룹은 지난 2002년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분할해 출범시켰던 LG생명과학을 15년만인 2017년 LG화학으로 흡수합병했다.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난 4년간 약 6,000억 원을 생명과학사업부의 R&D 활동에 쏟아부었다. R&D 투자액은 합병 전 1,000억 원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에는 1,74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 3분기 생명과학사업부의 누계 R&D 비용은 1,460억 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11.7% 증가하면서 올해 초 천명한 2,000억 원 투자 목표에 가까워졌다.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6.9%까지 끌어올렸다. 통풍과 골관절염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후보물질들이 임상 단계에 속속 진입하며 R&D 성과도 하나둘 가시화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들도 R&D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들어 968억 원을 R&D 활동에 썼다.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8.0%에 그쳤지만 전통 제약사들 중에선 압도적인 규모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2014년 572억 원에 불과하던 R&D 투자 비용은 지난해 2,227억 원으로 6년만에 약 4배로 늘었다. 이후 총 5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업 전문 제약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차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의 국내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128940)은 올해 들어 6,460억 원의 매출을 냈다. 그 중 14.0%인 903억 원을 R&D 활동에 썼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R&D 명가로 꼽힌다. 2015년 이후 신약기술 5건이 반환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뚝심 투자를 지속 중이다. 이달 4일에는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후보물질을 이전하면서 11번째 기술수출 쾌거를 올렸다.

일동제약(249420)은 적자를 무릅쓰고 매출액의 19.1%를 R&D에 쏟는 투혼을 펼치고 있다. 3분기 누적 R&D 비용은 796억원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비상장 바이오벤처 3곳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0여 개의 신약과제를 가동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매출액의 13.4%를 R&D에 투자했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당뇨병 신약, 패치형 치매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과제를 병행하고 있다. 녹십자(006280)는 3분기 누적 매출 8,882억 원 중 780억 원을 R&D에 썼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8.8%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추세다”며 “단기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간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결실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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