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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없이도 넷플릭스·디즈니+ 본다…IPTV '개방형 셋톱박스' 속속 도입

안드로이드·iOS 체제와 상관없이

독점계약 없어도 앱 깔면 이용가능

OTT 따라 고객 이탈할 걱정 없고

모바일 지원으로 서비스도 안정적

사진 설명




통신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만 사용 가능하던 인터넷TV(IPTV) 셋톱박스가 개방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체계(OS)에 관계없이 앱 장터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셋톱박스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IPTV 업체가 어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독점 제공협약을 맺었느냐와 관계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PTV 업계는 디즈니+ 등 특정 OTT와 독점 계약에 실패했다고 해도 셋톱박스를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해당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8일 KT(030200)는 신형 안드로이드TV OS를 탑재한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A’를 출시했다. 이 셋톱박스는 최신형 안드로이드TV OS 11을 사용한다. 자유로운 앱 설치를 지원해 요금제와 상관 없이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를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3년 약정 기준 월 3,300원으로 셋톱박스를 대여하면 최신형 스마트TV가 지닌 모든 기능을 셋톱박스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디즈니+와의 IPTV 독점 제휴를 LG유플러스(032640)에게 빼앗긴 KT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 제휴를 맺고 셋톱박스인 애플TV 4K와 OTT 애플TV+를 지난 4일 국내 독점 출시했다. 애플TV는 애플 tvOS를 탑재해 모바일 iOS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OTT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SK브로드밴드에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을 내고 애플TV 셋톱박스를 대여한 후 OTT별 요금만 내면 애플TV+를 비롯해 넷플릭스·디즈니+·웨이브·왓챠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IPTV 협약이 없는 넷플릭스도 이 셋톱박스를 이용하면 회선과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디즈니+와 협약을 맺지 않았지만 ‘우회로’를 통해 IPTV 소비자들에게 이들 OTT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사가 개방형 셋톱박스를 속속 추가하는 것은 IPTV가 제공하는 OTT에 따라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다. 기존 자사 OS를 기반으로 한 셋톱박스로는 모바일 기반으로 확장하는 새 서비스들을 일일이 적용하기 어렵고, 이용자 이탈과 업데이트·유지관리 비용도 부담이다. 반면 안드로이드·tvOS 기반 셋톱박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대부분의 앱을 설치할 수 있어 이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IPTV 자체 OS용 구형 셋톱박스와 달리 성능도 뛰어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실제 애플TV 4K는 아이폰XS에 쓰인 A12 바이오닉 칩셋을 쓴다. 3년 전 최고급형 스마트폰을 셋톱박스화 한 셈이다.

셋톱박스의 기능과 성능이 신형 OTT서비스 출시와 전략 제휴 성사 여부를 가르기도 한다. 실제 KT는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 비중이 낮아 디즈니+와 IPTV 제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비중은 30% 대로 알려져 있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지난 9월 디즈니+ IPTV 제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답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 콘텐츠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까지 확장되고 셋톱박스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중심 단말로 떠오르며 확장성과 성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콘텐츠 뿐 아니라 셋톱박스가 각 IPTV 업체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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