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수재민 5,890만명, 재산피해 44조원…작년보다 피해 더 커져

지난 7월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사상 최악 수준의 집중 호우로 중국에서 5,890만명 수재민과 2,406억위안(약 44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피해였던 작년보다 수재민 자체는 줄었지만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 커졌다.

9일 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저우쉐원 중국 응급관리부 부부장(차관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10월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90명, 수재민은 5,89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가옥 20만3,000채가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2,406억위안에 달했다.

중부 허난성과 산시성(산서성)의 피해가 가장 컸다. 지난 7월 허난성에는 이른바 ‘천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붕괴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허난성 당국은 당시 폭우로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했다. 산시성에서도 지난 10월 집중호우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산시성에는 중국의 주요 전력원인 석탄 광산이 밀집돼 있어 폭우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올해는 지난해 보다 수재민은 적은 대신 인명 및 재산피해는 늘어났다. 허난성에서 인명 피해가 컸고 덩달아 산시성 등에서 10월까지 계속된 집중호우가 기반시설까지 무너뜨린 이유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1∼9월 수재민은 7,373만명, 재산피해는 2,198억위안이었다. 사망·실종자는 278명, 가옥 붕괴는 7만2,000여채였다. 당시 응급관리부는 “1998년 이후로 최악의 피해”라고 표현했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