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모잠비크 해상에서 운영될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시설(FLNG) 건조를 마치고 ‘코랄 술(Coral Sul)’로 명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랄 술은 지난 2017년 6월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발주한 해양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선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삼성중공업이 전 공정을 담당했고 총 사업비만 25억 달러(약 2조 9,500억 원)에 달한다. 코랄 술은 총 중량 21만 톤, 길이 432m, 폭 66m로 축구장 4개를 직렬로 배열할 수 있는 초대형 플랜트다. 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킨 가스터빈 발전기, 폐열 회수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FLNG는 해양 가스전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후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른바 ‘바다 위 LNG 생산기지’다. 육상플랜트 대비 투자비가 적용 친환경적이며 이동이 쉽다는 게 장점이다. 조선·해양플랜트 업계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코랄 술은 수심 2,000m에서 운용 가능한 아프리카 최초의 극심해 FLNG가 됐다. 16일 거제조선소를 출발하는 코랄 술은 모잠비크 ‘펨바’시 북동 250㎞ 해상에 위치한 코랄 가스전으로 이동해 연간 340만 톤의 LNG를 생산·정제한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4척 중 3척을 건조했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델핀으로부터 FLNG 기본설계를 수주하는 등 FLNG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며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다. 모잠비크의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지 대통령은 “모잠비크는 계속 이런 투자의 선한 목적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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