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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아니면 남자 아니냐"…'병무청 영상' 결국 삭제

/사진=병무청 유튜브 영상 캡처




병무청이 최근 공개한 '입대 홍보 영상'에서 나온 '현역 군인이 아니면 남자가 아니다', '제대로 군 생활하려고 4급 대신 현역을 갔다' 등의 발언을 두고 사회복무요원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병무청이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분 46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친구 사이인 남자 3명은 함께 식사한다. 이 중 한 명은 휴가를 나온 군인 설정으로 나머지 2명이 "요즘 군대 어떠냐", "내년에 입대할 생각이다" 등 군 생활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대화에서 '슈퍼힘찬이 프로젝트'가 언급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이나 체중 등의 이유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현역 입대의 기회를 주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4급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고 5급은 민방위 훈련만 받는다.

현역 군인으로 등장하는 남성은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거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며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친구는 "너한테는 딱 맞다"면서 "하긴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지"라고 한다.

군인 역할을 한 이 남성은 "어차피 우리 다 군대 가야 되잖아"라면서 "그런 거라면 제대로 가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내 마음에 맞는 동기들과 선임들이 많아서 생활하기 좋다", "제대하고 나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랄까", "군대에 가서 책도 많이 읽는다" 등의 발언은 지나치게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만 표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병무청은 또래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설정으로 친근감을 주려고 한 의도였지만 정작 2030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 분노로까지 이어졌다. '국가가 나서서 선입견을 조장하는 것이냐'는 불만이 쇄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역 안 갔다오면 남자가 아니냐", "선천적인 문제로 면제받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죄책감이 커졌다", "현역과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 "신검 4~6급은 남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는 병무청 공식 입장"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병무청은 지난 14일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와 관련, 병무청 관계자는 KBS에 "현역과 사회복무요원 어느 한쪽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실제 슈퍼힘찬이 제도를 활용해 살을 빼거나, 안과 수술 등을 통해 현역 지원한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퍼힘찬이 제도는 강요가 아닌 선택사항"이라면서 "대사에서 차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에는 지난달 기준 12명이, 지난해에는 44명이 현역으로 입대했다는 것이 병무청 설명이다.

병무청은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논란 소지가 있는 내용을 수정하고,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병무행정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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