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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1세대 황철주 주성 회장과 유망 스타트업 새내기 김재혁 레티널 대표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은?

■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한양대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기술자 길러 모방경제 넘어야"

벤처·스타트업 특허 보호 힘쓰고

지속가능한 '분업적 협력' 활성화

정부는 제품구매 과감히 확대해야

-김재혁 레티널 대표

리스크 대비한 의사결정 필요

다크호스는 어려울 때 두각

투자 유치 등 최선의 선택 중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6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한양대편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대한민국은 아직 기술혁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아닌가요. 젊은 사람이 희망을 갖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리더가 이것을 바꿔줘야 하는데 ‘열심히 하고 혁신하라’고만 얘기합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한양대편에서 “혁신·1등·성공은 리스크·속도·시간의 변수를 극복한 결과이다. 그래야 행복을 만든다”며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특허의 가치를 보호하고 대기업 위주 경제구조에서도 기를 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헝그리 정신을 갖고 노동의 혁신을 통해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이제는 모방경제를 넘어야 한다”며 “기능인이 아닌 진정한 기술자를 길러야 한다. 지속가능한 분업적 협력을 통해 혁신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경제는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에 좌우된다”며 “하지만 국가·사회적으로 위험을 책임지고 판단과 결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벤처·스타트업이 기술을 혁신해도 신뢰가 없어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에서 사주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벤처·스타트업이 시간을 놓치면 혁신→기술→지식으로 바뀌며 돈을 벌지 못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조달품목을 통해 우수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제품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을 과감히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황 회장은 “1993년 창업할 때 처음으로 가장 좋고 싸게만 하면 성공할줄 알았으나 오히려 점점 더 힘들어졌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 협력하는 게 혁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유일·최초 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리더는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시스템을 구축한 뒤 공정하게 이익을 공유하면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에서 세계 최초 특허 18개를 비롯해 총 2,000개의 특허를 갖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혁신 사례도 공유했다. 그는 창업 후 세계 최초 커패시티 공정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등 한국이 반도체 D램 양산기술에서 세계 1등을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전쟁에서 지면 노예가 되는 것처럼 경쟁에서 지면 거지가 된다. 역사가 오래된 대형 외국 경쟁자들을 이기려면 혁신밖에 답이 없다”며 “직원이 1만~2만5,000여명인 미국·일본의 경쟁자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지난해 용인에 R&D센터도 새로 지었다. 연구개발(R&D) 인력 비율이 65%다. 고졸과 인문계 개발자도 뽑는 실험도 한다. 이들의 성과가 공대 출신 못지 않다”고 밝혔다.

김재혁 레티널 대표이사가 16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한양대편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이날 증강현실(AR) 글래스용 렌즈 솔루션을 개발하는 김재혁 레티널(LetinAR) 대표도 스타트업들에게 “자기만의 인사이트를 갖고 의사결정하고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생에게 과외를 해주던 친구가 광학렌즈의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것을 보면서 학생 시절 공동창업을 하게 됐다며 현재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148억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렌즈는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그 화면이 다시 거울에 반사돼 상이 크고 깨끗하게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투자금은 떨어지는데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동결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다행히 정부 과제도 하고 사업 준비하던 게 있어 풀어갔다”며 “중요한 것은 리스크에 대비하는 준비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크호스는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코스가 어려울 때 두각을 나타낸다”며 “스타트업은 여기저기 눈도장을 많이 찍어 신뢰를 얻고 위기 상황에서 운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 그는 신뢰를 받기 힘든 학생 시절 경진대회 등에 나가 투자유치의 기회를 잡았다. 동업자는 블로그에 과학이야기를 많이 올리며 우수 인력과 파트너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학생 시절 거울 쪼가리를 테이프에 말아 보여주고 다니다가 해커톤에서 알게 된 서울대의 인공지능(AI) 전문 박사과정생들을 만나 정부 과제를 수주하거나 교수 등 학교의 도움을 얻어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고도 했다. 그는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일단 실행하는 것이 먼저다”며 “단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결정이나 투자 유치 등은 리더가 책임지고 하되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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