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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139일 만에 반등"…'8만전자' 조준

["비중 확대" 분위기 바뀐 반도체]

일부 제품 현물가 7월7일 이후 첫 상승

3일째 상승 후 하락…7만4,800원 마감

기관 매도 속 외인 '사자' 하락폭 줄여

증권가, 기존 전망 바꿔 "투자 적기"





미국에 대규모 시설 투자(CAPEX)를 확정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과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내년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시각도 사뭇 달라졌다. 증권가 역시 올해 말까지 반도체주가 힘을 못 쓰리라는 기존 전망과는 달리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주장에 좀 더 힘을 싣는 모습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7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9% 급락하며 7만 4,000원이 깨지는가 했지만 외국인·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락 폭이 줄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은 미국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확정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의 출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가 이번 주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는데 약 20조 원(약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는 공시가 이날 장전에 나오며 ‘뉴스에 파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1,7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시작된다는 우려 속에서 지난 3개월간 ‘7만전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도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올 들어 연일 삼성전자를 팔아댔던 외국인투자가들이 11월 중순 이후 매수세로 전환했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간 삼성전자만 1조 1,526억 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올해 말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고 했던 증권가의 전망과 달리 4분기 실제 업황이 생각보다 덜 나쁜 편이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3일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 DRAMeXchange) 기준 D램 현물가는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이며 일부 제품(DDR4 8Gb 2666Mbps)에서는 소폭 반등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제품의 현물가 반등은 7월 7일 이후 139일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다시 ‘비중 확대’ 의견이 많아지는 추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3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며 12개월 선행 목표 주가를 11만 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2022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기에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292조 원, 54조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주기가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해 내년 하반기부터 업사이클 진입을 전망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 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단기적인 메모리 가격 변동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3년 평균 대비 현재 가격은 저렴하며 특히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가 10만 원의 매수 의견을 냈다.

다만 업황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지금의 반등은 일시적·기술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세에 대해 “중소형 성장주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반면 반도체는 8월 이후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나타난 이격 조정 과정”이라며 “반도체 상승 사이클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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