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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車 MCU 개발…반도체 품귀 선제 대응

■심층분석…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승부수

냉장고·TV 등서 MCU 개발 영역 확대

증강현실SW 솔루션, 완성차에 공급

사이벨럼 인수 이어 추가 M&A 고민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을 꼽은 LG전자(066570)가 차량용 반도체부터 인포테인먼트 솔루션까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개발에 나섰다. 이 작업은 LG전자 내 반도체 연구개발(R&D) 조직인 SIC센터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MCU는 차량에 탑재된 정보기술(IT) 기기 각 부분에 입력되는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그간 냉장고나 TV 같은 생활 가전에 들어가는 MCU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차량에 탑재되는 MCU를 개발하는 것은 생활 가전의 MCU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다. 극지방의 추위나 열대지방의 폭염에도 버틸 수 있어야 하는 차량 부품인 만큼 품질에 대한 기준도 엄격한 편이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e파워트레인, 스마트 조명을 모두 아우르는 VS사업본부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여 차량용 MCU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MCU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 조명 시스템 구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간문제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쇼티지) 이슈도 LG전자가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MCU 개발에 뛰어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가 연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지만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MCU 등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실패해 예상보다 적은 물량의 차량을 만들거나 ‘마이너스 옵션’ 차량을 판매하면서 흑자 전환 시점이 미뤄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LG전자가 당초 세웠던 VS사업본부의 사업 계획이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결국 MCU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가 적어도 2년 이상 부족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LG전자의 발 빠른 행보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MCU 연구 개발에 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의 닻을 올리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위치정보시스템(GPS), 내비게이션과 같은 다양한 센서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 속도, 보행자나 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까지 경로 등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각적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간 LG전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계기판(클러스터),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AR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왔다.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AR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개별 공급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겨났고 LG전자는 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기술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사 확보에 나선 상태다.

기술뿐 아니라 조직 측면에서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9월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사이벨럼을 인수했으며 추가 인수합병(M&A)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VS사업본부 내에서만 30여 개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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