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108320)(옛 실리콘웍스)이 자동차 반도체 시장 진출 기대감과 고배당 매력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승률과 최고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X세미콘은 전 거래일 대비 22.26% 급등한 13만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13만 8,9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일간 상승률이 2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LX세미콘을 각각 213억 원, 118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29억 원을 팔았다.
올해가 채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연말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올해도 LX세미콘이 과거 수준의 배당 성향(30%)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을 약 6,200원으로 추정했다. 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4%로 연말까지 보유해도 연간 시중 금리의 3배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5%로 낮아졌다.
특히 LX세미콘이 LG이노텍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SiC반도체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원대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1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LX세미콘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펀더멘털 개선세가 뒷받침되며 배당락일 이후에도 주가가 건재할 수 있다는 믿음도 이날 상승 폭이 가팔랐던 이유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LX세미콘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 성장한 2조 3,28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 개선된 4,284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보다 각각 11%, 14% 높다. 올해 가격 상승세로 실적 개선에 일조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은 내년에는 출하량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LX세미콘은 내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DDI 생산을 맡길 8·12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생산능력을 선점하고 규모도 확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LG디스플레이의 WOLED(화이트 OLED) TV 패널 출하량 증가와 함께 중국 주력 고객사인 BOE·CSOT 내 TV 및 정보기술(IT)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DDI 점유율 상승, 그리고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가에 따른 모바일용 DDI 공급 확대 등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파운드리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DDI 가격은 상당히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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